[1월 車판매 종합] '현·기 vs 3사' 극명해진 빈부격차

입력 2021-02-01 16:31
수정 2021-02-01 16:32
현대차·기아 내수 일제히 증가
한국GM, 12월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
쌍용차, 전월대비 내수 -33.2% 큰 감소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 6,152대 '쇼크'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1월 국내 5만 9,501대, 해외 26만 45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1만 9,9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25% 큰 폭으로 증가, 해외 판매는 2.5%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그야말로 코로나를 잊은 듯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세단은 그랜저가 8,081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으며, 이어 아반떼 6,552대, 쏘나타 3,612대 등 총 1만 8,291대가 팔렸다. RV는 투싼 6,733대, 싼타페 4,313대, 팰리세이드 3,818대 등 총 1만 7,271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 242대 판매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G80 5,650대, GV70 2,287대, GV80 1,965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83.2% 증가한 총 1만 1,497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올해 목표로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내걸고, 판매 목표는 416만대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기아는 2021년 1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 1,481대, 해외 18만 4,817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2만 6,29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는 12.0% 증가, 해외는 0.6%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8,043대)로 5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5,440대 팔린 K5가, 상용모델은 봉고Ⅲ(4,330대)가 각각 가장 많이 팔렸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 3,560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3만 1,058대, 쏘렌토가 2만 510대로 뒤를 이었다.



● 한국GM

한국GM은 1월 한 달 동안 총 3만 6,126대(완성차 기준 ? 내수 6,106대, 수출 30,020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9.7%, 95.2% 증가했으며, 이는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한국지엠의 1월 내수 판매 실적을 리드한 가운데, 쉐보레 스파크가 총 2,276대 판매되며 제품들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499대가 판매되며 비교적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콜로라도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기준 전체 수입차 모델 가운데 등록대수 7위를 차지한 바 있다. 쉐보레 이쿼녹스는 전년 동월 대비 293.5% 증가한 303대가 판매되며 쉐보레 RV 라인업에 힘을 보탰다.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지난 1월 내수 5,648대, 수출 3,030대를 포함 총 8,678대를 판매했다.

수치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한 것이나, 속 사정은 다르다. 전월이었던 12월과 비교해보면 내수는 무려 -33.2% 줄었다.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내수 호조세가 올해 들어서자마자 끊긴 셈이다.

수출은 지난 2019년 9월(3,050대) 이후 16개월 만에 3천 대 판매를 돌파했다. 전년 동월 대비 44.6%나 증가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쌍용차의 작년 매출은 2조 9,5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영업손실액만 4,235억 원. 완전 자본 잠식에 놓이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조만간 단기 법정관리(P플랜)에 돌입한다. HAAH오토모티브와 이르면 이번 달 초 투자 계약을 맺은 뒤 법원에 투자 계약과 채무 변제 방안 등이 담긴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P플랜을 신청할 예정이다. 조속한 P플랜 이행으로 경영정상화 후 판매를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3,534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2,618대로, 총 6,152대의 초라한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2018년 3월 2만 7,059대까지 치솟았던 월별 판매량이 무색한 수치다.

QM6와 SM6, XM3의 판매량도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XM3의 신차효과 감소로 판매가 떨어지는 점은 뼈아프다. XM3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6월까지만 2만 2,525대가 팔리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었다.

그나마 XM3가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1월 수출 물량은 XM3 유럽 수출 초도 물량 선적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XM3 수출 물량에는 유럽 현지의 코로나19 상황 및 향후 공급 안정성 유지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