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의 수신료 인상 추진을 두고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우리 회사를 욕하지 말고 능력이 되면 입사하라"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31일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우리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주목받았다.
그는 "너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되고,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된다"면서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라"며 "능력되시고 기회되시면 우리 사우님되세요"라고 비아냥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렸지만, KBS 소속 직원임을 인증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게시글이 SNS에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온라인에서는 수신료 인상 반대 여론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KBS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 TV 수신료를 월 2천500원에서 3천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상정하고 41년 만에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KBS는 재정 상황이 나아져야 콘텐츠 질이 향상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연일 공세가 거세다.
KBS 출신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KBS 직원 중 1억원 이상 연봉자가 60% 이상이라며 수신료 인상 추진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KBS는 31일 "1억원 이상 연봉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60% 이상이 아닌 46.4%"라고 해명히거 이 비율은 2018년 51.7%에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