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는 대장개미
<앵커>
다음 키워드는 '아빠는 대장개미' 입니다.
<기자>
네, 최근 뉴욕 증시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과 개인 투자자 간에 한바탕 전쟁이 벌어졌죠.
바로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얘기인데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선 기관 투자자에 맞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주가를 폭등시킨 일이었습니다.
이런 공매도 전쟁을 이끈 주역이 바로 평범한 아빠들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저희도 전해드렸지만 온라인 주식 토론방에서 개미들끼리 서로 단결한 사례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레딧'이라는 주식 토론방에서 가장 먼저 게임스톱 주식을 사자며,
실시간으로 전쟁을 지휘한 장본인이 바로 30대 남성 가장이었습니다.
그의 활약으로 게임스톱 주식은 지난해부터 1,700%나 뛰었고,
이 아빠개미 역시 3,300만 달러, 그러니까 약 330억원을 벌었다고 합니다.
반면에 공매도에 베팅한 한 헤지펀드 가운데 하나인 멜빈 캐피털은 자산이 반토막이 났다고 하죠.
미국 개미들의 아지트인 '레딧'을 만든 것도 30대 가장으로 알려졌죠.
<앵커>
평범했던 아빠가 역사의 주역으로 바뀐 거네요.
그런데 요즘 이런 운동이 한국에서도 확산된다고요?
<기자>
네, 우리나라에서도 공매도는 굉장히 예민한 이슈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그간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로 인해 큰 타격을 입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게임스톱에서 시작된 '반(反)공매도 운동'의 불씨가
우리나라로도 옮겨 붙을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혹시 어떤 종목인지 예상이 되십니까?
<앵커>
게임스톱 사례처럼 공매도가 많은 종목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네, 바로 압도적인 공매도 1위 종목인 셀트리온입니다.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2조 1,464억원으로 전체의 4.83%를 차지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을 '반 공매도 운동'의 대상으로 삼자는 의견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런 움직임도 포착이 되고 있는데,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셀트리온·공매도' 관련 포스팅 수가
게임스톱이 이슈로 떠오른 27일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셀트리온을 '한국판 게임스톱'으로 만들자"는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공매도 폐지를 요구하고,
공매도가 재개되면 게임스톱 사례처럼 개미들의 힘을 모아 대항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죠.
이런 움직임 때문인지 셀트리온은 '공매도 대전 관련주'로 꼽히며 급등했습니다.
<앵커>
개미들이 벌써부터 벼르고 있는데 사실 미국도 시장이 혼란에 빠졌죠.
정부 입장에서는 이대로 3월에 공매도를 풀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 그래서 공매도 금지를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공매도 재개 시점을 오는 3월 15일에서,
3개월 뒤인 오는 6월 15일로 늦추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앵커>
개인들은 아예 금지하라는 상황인데 왜 하필 3개월 뒤입니까?
<기자>
6월까지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개인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신용 대주' 시스템이 6월에 개발되는데,
이게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서 재개한다는 겁니다.
또 불법 공매도에 대해 1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하는 법 개정안도 4월부터 시행되죠.
무엇보다 공매도가 재개되는 것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이 반발하는 것을 감안했다고 보여집니다.
정치권에서도 4월 선거를 의식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동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