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29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임신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에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문제에 먼저 지침을 발표한 쪽은 CDC다.
지난달 CDC는 '임신부는 의사와 상담을 한 뒤 백신을 접종하라'는 취지의 권고문을 냈다.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 요양원 간병인 등 코로나19 취약그룹에 속하는 임신 여성이나 수유 여성의 경우 감염 예방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WHO는 26일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가이드라인에서 감염 위험이 크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임신부가 아니라면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코로나19 백신들이 임신부에게 안전한지 여부가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학계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우려 때문에 임신부가 접종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에모리의대 산부인과의 드니스 제이미슨 박사는 "코로나19가 임신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는데도 백신 접종을 피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CDC 연구에 따르면 임신 여성은 비임신 여성보다 코로나19 감염 시 입원율이 더 높았다.
이에 따라 CDC는 코로나19 사망과 중증을 유발하는 요건 중 하나로 임신을 추가하기도 했다.
또한 임신부에 대한 임상시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을 늦추는 것도 올바른 판단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독감 등 다른 감염병의 경우에도 임신부에 대한 별도의 임상시험 없이 접종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편 화이자는 올해 상반기에 임신부에 대한 별도의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