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29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55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전일대비 318.5포인트(1.04%) 밀린 3만188.5을 나타내고 있다. S&P500 지수선물은 43.75포인트(1.16%) 하락한 3,735.5를, 나스닥 지수 선물은 175.25포인트(1.33%) 떨어진 1만3,010.75를 기록 중이다.
미국 실물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자 주식시장에도 이같은 암울한 기운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기준 4.0%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2%)를 하회했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도 4분기 2.5%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3.5%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2.5%) 이후 11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다. 하락폭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6년 이후 가장 크다.
특히 최근 발표된 실업 지표가 미국의 불경기를 뒷받침한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7~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4만7천건으로 전주(91만4천건) 대비 6만7천건 감소했다. 2주 연속 90만건대를 기록했다가 다시 80만건대로 그나마 개선 조짐을 보이긴 했지만, 팬데믹 이전 주간 실업수당 신청 최대치가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첫째주 당시 69만5천건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실직자 규모는 역사상 최악인 셈이다.
이는 고스란히 한국 증시에 불똥으로 튀었다. 이날 현재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도합 1조3천억원 이상 주식을 팔아치우며 코스피 지수를 3천 밑으로 끌어내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는 올해 들어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급격한 주식 비중 축소에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춘절을 앞두고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도 이례적인 상황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