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네이버 찾아갔다…정용진 '광폭 행보'

입력 2021-01-28 16:25
수정 2021-01-28 17:05
정 부회장 28일 네이버 그린팩토리 방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면담

온·오프라인 유통 강자 만남에 '제휴 임박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네이버 본사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오프라인 유통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방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났다.

이 자리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e커머스 분야 협력 방안부터 각자가 가진 역량을 활용한 신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파악된다.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는 연간 거래액만 20조 원이 넘는 공룡 e커머스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거래액은 4조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의 경우 이마트가 업계를 선도하는 가운데 신선식품이나 상품 소싱 능력에서 네이버를 압도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이마트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직영 채널을 여는 등 협업을 맺은 바 있어, 본격적인 사업 제휴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이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고, 11번가가 아마존과의 제휴를 결정하는 등 온라인 유통 경쟁이 격화되는 점도 양 사 협력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그린팩토리에서 만나는 일은 종종 있어왔다"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력 주제나 방향이 정해진 것은 없다"라며 "두 회사가 비슷한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