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2020년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엇갈렸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8일 주요 2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은 3.6% 감소, 온라인은 18.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외출 자제와 다중이용시설 기피 등의 악재를 겪은 오프라인 유통가는 편의점(+2.4%)을 제외하고, 대형마트(-3.0%), 백화점(-9.8%), SSM(-4.8%) 등 전반적인 업종이 매출 부진을 겪었다.
반면 즉시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비대면 소비 확산이 더해져 온라인은 5년간 최대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빅3는 직격탄을 맞았다.
외출과 관련된 여성캐주얼(-32.0%), 여성정장(-26.1), 남성의류(-19.5%) 등 의류 판매가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지에스더후레쉬,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준대규모점포(SSM)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SSM에서의 구매 건수가 10.3% 급감하는 등 식품(-3.9%)과 비식품(-12.2%) 판매가 모두 줄어들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경우 작년 일부 월별로는 매출 회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연간 전체로는 감소한 모습이다.
소비자들의 다중이용시설 기피로 잡화(-27.0%), 의류(-25.8%), 스포츠(-16.9%) 등 모든 상품군의 판매가 두 자릿수 하락했다.
오프라인 점포 중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은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생활용품(4.7%), 음식 등 가공품(2.1%), 담배·기타(4.9%)는 판매가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쿠팡, G마켓, 11번가, 티몬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해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식품(51.5%), 생활·가구(25.3%) 등 대부분의 상품군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패션·의류(2.2%) 판매는 소폭 상승에 그쳤으며, 서비스·기타 품목은 11.9%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