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안디옥교회 21명 확진…TCS국제학교 연관성 파악

입력 2021-01-28 10:23


광주 TCS국제학교 무더기 감염에 이어 광주시내 대형 교회인 안디옥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주일 예배에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방역당국이 정밀 실태조사에 나섰다.

28일 광주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는 사흘 만에 21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 24일 열린 주일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로 여기에는 교회 부목사(광주 1652번)와 그의 자녀(광주 1639)도 포함됐다.

특히 부목사의 자녀는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광주 TCS 국제학교 합숙 교육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안디옥교회가 IM 선교회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인 '안디옥트리니티 CAS'를 설립, 운영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감염 연결고리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확진된 안디옥교회 부목사는 지난 24일 5차례로 나눠 진행된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맡았다.

당시 예배에는 한 번에 최대 150명이 입장하는 등 모두 550명이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예배당 총 좌석 수(2천석)의 20%인 400석 이내로 참석자를 제한하는 거리두기 지침이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지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현재까지 교회 측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아 교회 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진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검사 대상을 전체 교인으로 확대하고 이날 교회 내부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방역 당국은 전수 검사에도 교인들의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검사를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계획이다.

당초 방역 당국은 안디옥교회 관련 최초 확진자인 광주 1516번 확진자가 지난 24일 주일 예배에 참석한 것을 파악하고 지난 이틀간 예배 참석자 55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추진했다.

재난 안전문자 등을 여러 차례 보내 검사를 독려했지만, 실제 검사를 받은 사람은 180여명에 불과했다.

검사를 받은 사람들도 신분을 숨기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디옥교회는 과거에도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아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서울 광화문 집회발 감염으로 광주 성림교회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광주시는 3단계에 준하는 행정 명령을 내리고 예배를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안디옥교회 측은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단속반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바 있다.

광주 안디옥교회 코로나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