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들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고, 눈과 비가 간간히 내리면서 빙판을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낙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노인들의 경우 가벼운 넘어짐만으로도 심각한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허리, 고관절(엉덩관절)과 손목이다.
넘어질 때 손을 먼저 바닥에 대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아서다.
기온이 낮으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움츠리게 돼 근육이 굳어지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져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은 오른쪽과 왼쪽의 골반과 대퇴골(넓적다리뼈)이 연결되는 관절로 고관절 골절이 일어났을 경우 통증이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통증이 심해 움직이거나 걷는 등의 행동에 제한이 오게 된다.
고관절 통증은 다리를 구부리거나 회전시킬 때 더욱 심해지며, 육안으로 보았을 때 부러진 다리가 짧아지기도 한다.
손목의 경우 넘어질 때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게 돼 가장 먼저 바닥에 닿기 때문에 체중의 2~10배에 달하는 힘이 가해져 골절되기 쉽다.
손목골절이 발생하면 손목 변형과 함께 심한 통증과 붓기가 나타나고, 손가락이 저리며, 심한 경우 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방치할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되거나 손목관절 변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척추압박골절도 주의해야 하는데,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척추의 뼈가 골절돼 나타나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밀도가 떨어진 중장년층 이상은 더욱 위험하다.
이상호 청주프라임병원 원장은 "넘어져서 허리가 아픈 경우 특히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척추뼈 압박골절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 때는 병원에서 진단을 위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관절이나 손목부위의 골절은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1주일 정도 경과 관찰하다가 통증 지속시 병원을 내원하는 게 좋다.
손목골절의 경우 증상이 경미한 경우 물리치료, 반 깁스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을 유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이 있다면 먼저 침상 안정, 보조기 착용과 약물치료 등을 시행하고, 통증 조절이 안될 경우 '척추체성형술'을 선택할 수 있다.
이상호 청주프라임병원 원장은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끄러운 빙판길을 걸을 때 절대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서는 안되며, 밑창에 흠이 많고 바닥이 넓으며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만약 넘어졌다면 일어날 수 있을 경우엔 먼저 호흡을 가다듬고 다친 곳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력으로 일어날 수 없을 경우에는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