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원협정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협정 타결을 기대한다"고 했다. 26일 밤 이뤄진 한중 정상통화에서다. 시 주석은 "양자 교역액은 세계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에도 오히려 성장해왔다"면서 FTA 협상 얘기를 꺼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기자들에 전날 있었던 한·중 정상통화 내용을 추가로 소개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기업인 신속통로'를 가동하며 필수인력 교류를 유지해왔다. 시 주석은 "한국은 정기항공편이 가장 많은 나라로 코로나가 더 잘 통제되면 항공편이 증편돼 교류 협력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CPTPP 가입과 관련해서 한국과 소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CPTPP의 가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와 중국 모두 CPTPP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각각 CPTPP 가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우리도 적극 검토하는 입장임을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미가입국인 한·중이 같이 소통하면서 가입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작년 무산된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 문 대통령은 “조속한 개최를 위해 두 나라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시 주석은 지지의사를 밝히며 "중국은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조속한 개최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 시 주석은 "비핵화 실현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문재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분명히 했다. 또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며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며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어제 한·중 정상통화는 밤 9시부터 40분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