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역할 당부…시진핑 "남북미 대화 지지"

입력 2021-01-26 23:14
수정 2021-01-27 00:00
문 대통령, 한반도 정세 中 역할 당부
시 주석 "北, 대화의 문 닫지 않았다"
방한 요청에 시 주석 "만나 뵙길 기대"
韓·中 정상, 8개월여 만에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 했다. 또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면서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밤 9시부터 40분간 시 주석과 정상통화를 했다. 한중 정상이 통화를 한 것은 지난해 5월 13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무산된 시 주석의 방한도 거듭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께서 지난해 11월 구두 메시지를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면서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에서 두 정상은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교류의 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풍성한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했다.

또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양국 간 교류·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고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는 양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수교 30주년 계기 한중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작년 11월 26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출범시키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양 정상은 양국 간 방역 협력을 강화하고 방역을 보장하는 가운데 인적·경제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 앞서 24일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축하 서한을 보내왔다. 시 주석은 따뜻한 축하와 함께 한중관계의 발전을 중시하며 문 대통령과 함께 노력해 올해 한중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축하 서한에 감사하며 올해에도 한중관계의 도약과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시 주석과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