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의사당 난입사태 이후 의회 소속 경찰과 일대에 배치된 주방위군의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의회 난동사태 이후 38명의 의회 소속 경찰관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경찰노조 의회 지부장이 밝혔다.
거스 파파타나시우 지부장은 경찰 당국으로부터 들은 얘기라며 경관 38명이 난동 사태 이후 감염됐다며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의회 소속 경찰관은 약 1천400명이며, 당국은 난입 사태 당시 800여 명의 시위대가 의사당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파타나시우는 적잖은 의회 공무원들이 당시 재택근무를 했을 것이라며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이들은 대부분 경찰관과 그 관리자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폭도들의 공격 당시 경찰은 안전거리를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서로 아주 가까이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후추 스프레이 등을 사용하면 사람들은 기침하고 체액이 사방으로 튀게 된다"고 설명했다.
난입사태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로 몰려가 출입문을 막은 경찰관과 격하게 충돌했다. 난입자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의회 경찰은 감염자 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파파타나시우는 경찰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더 많이 접종하도록 하기 위해 경찰 노조가 해당 부서에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 주변에 배치된 워싱턴DC 주방위군의 감염도 증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2주 사이 의회에 주둔한 주방위군 감염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일부는 인근 호텔에 격리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DC 주방위군은 최소 170건의 감염 사례를 인지하고 있고 더 많은 감염을 예상한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DC 경찰 통계에 따르면 경찰관 82명이 지난 6일 이후 감염됐다.
하지만 감염자가 의회 난동사태의 직접적인 결과물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워싱턴DC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들이 지난 6일 이후 계속해서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