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기지국을 건설하는 대신 하늘에 기구를 띄워 인터넷 연결망을 구축하겠다는 구글의 실험이 실패로 돌아갔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자회사인 인터넷 통신업체 룬(Loon)을 청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알파벳 측은 사업모델을 지속시키기 위한 비용 절감에 실패한 것이 청산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룬은 지상 약 10∼50㎞ 상공의 성층권에 여러 개의 기구를 띄워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술을 2011년부터 실험했다.
2018년에 알파벳의 자회사로 독립한 룬은 지난해 처음으로 케냐 서부와 중부에 4G(4세대 이동통신) LTE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룬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를 포함해 5만㎢ 면적에 달하는 지역에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기 위해 19㎞ 상공에 35개의 대형 기구를 쏘아 올렸다.
폴리에틸렌 소재로 만들어진 풍선은 테니스장만 한 크기에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공급받는다.
당시 룬은 기구를 사용한 인터넷 서비스가 기지국을 촘촘하게 설치하기 힘든 외딴 지역까지 인터넷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도 2019년에 1억2천500만 달러(한화 약 1천380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룬은 사업을 이어나갈 만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것도 실패했다.
알파벳 측은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은 기대한 것보다 훨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위험도도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