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노조, 강력 반발

입력 2021-01-22 17:38
수정 2021-01-22 18:05


르노삼성자동차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자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르노삼성은 이번 달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한다며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 임금을 20% 삭감한 바 있다.

또 2년차 미만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에 르노삼성 노조는 21일 "르노삼성차가 아니라 그룹 내 영업이익률 평균을 깎아 먹는 다른 공장을 개선해야 한다"며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신차 없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좋게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물량 감소와 판매 저하를 예상하고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진 전원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르노삼성 모든 노동자는 마스크까지 쓰며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했고, 2,212억원이라는 성과를 창출했다"며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조를 중심으로 힘을 합쳐 2020년 임단협 투쟁을 승리하고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을 박살 내자"고 호소했다.

그간 개별 입장을 내지 않던 르노삼성의 영업직 노조도 이례적으로 입장을 내고 희망퇴직을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20년간 몸 바쳐 일한 회사에 버림받은 느낌마저 든다"며 "애사심은 점점 사라져 한줌의 먼지처럼 하찮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회사는 외형의 성장과 축적된 자산을 이제 노동자에게 베풀어야 한다"면서 "회사는 수익성이라는 핑계를 거두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진정어린 노력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작년 내수 시장에 6종의 신차를 출시했지만 9만 5,9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1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