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톡톡] '은둔' 박현주 회장이 PICK한 미래 투자처는?

입력 2021-01-22 18:08
수정 2021-01-22 18:08
<앵커>

이어서 두 번째 CEO 보겠습니다.

유선생 된 승부사, 그리고 내가 찍은 건 혁신.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엔 좀 희망적인 얘기 같네요. 누구입니까?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이야기입니다.

박 회장이 최근 유튜브에 깜짝 등장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박 회장 영상은 지난 14일, 그리고 어제 출연분을 포함해서 현재 총 5개가 올라와 있는데요.

벌써 조회수가 30만회, 20만회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거죠.

<앵커>

박현주 회장,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하잖아요.

유튜브에 깜짝 등장했으니 화제가 될만 하겠는데요.

<기자>

그렇죠.

게다가 타이밍도 너무 좋았습니다.

코스피가 3천선을 넘어갈 정도로 요즘 증시가 대호황인데, 마침 박 회장이 유튜브에서 다룬 주제가 '투자'였거든요.

특히 박 회장은 증권사 직원으로 출발해 맨손으로 대형 금융회사를 일군 인물로 유명하죠.

또 항상 업계 예상을 깨는 과감한 투자로 성과를 거둬서 승부사, 투자의 귀재로도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구요.

뿐만 아니라 앵커가 얘기한 것처럼 박회장은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늘 ‘은둔의 경영자’라는 수식어가 뒤따라다니는데요.

투자의 귀재와 은둔.

이 두 가지 요소가 한 데 엮이면서 이목이 집중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박 회장이 유튜브에서 얘기한 투자 조언들,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네, 바로 두번째 키워드하고 관련이 깊습니다.

영상에서 박 회장이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은 '혁신'이었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대우증권을 인수하고 나서 인터뷰를 한 게 있는데 아마존과 텐센트, 테슬라를 한국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2016년에 얘기한 것 아닙니까. 그게 종목을 얘기한 게 아니에요. 혁신을 얘기한 거에요.투자는 혁신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거에요.“

박 회장이 테슬라를 얘기했을 때 당시 테슬라 시가총액이 50~60조원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887조원을 넘어서고 있죠.

투자에 대한 박 회장의 안목, 철학과 더불어서 본인에 대한 은근한 자랑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요.

이외에도 박 회장은 지난주에는 반도체, 전기차, 게임, 바이오 등 여러 섹터들을 놓고 애널리스트와 투자견해를 나누기도 했구요.

또 어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조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투자의 귀재, 박 회장의 강의를 본 투자자들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어제 올라온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조언 영상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인생을 배우고 간다", "너무 유익했다" 라는 댓글들이 줄을 잇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박 회장 하면 과거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네티즌들 댓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요.

<앵커>

인사이트펀드요?

예전에 금융위기 때 손실이 엄청 컸던 펀드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인사이트펀드는 투자 국가를 특정하지 않는 구조로 설계된 자산배분형 투자상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최대 80% 가량을 중국에 쏟아부으면서 2007년에 이른바 포트폴리오 몰빵 논란이 일었는데요.

당시에 박 회장이 직접 나서 ”몰빵 펀드는 시장의 오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포트폴리오가 중국에 편중된 상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면서 큰 손실을 보게 됐고,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기 까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손실이었고 기억이었기 때문에 이런 인사이트펀드와 관련한 반응들이 있었던 거구요.

또 ”혁신기업에 투자하라“라는 박 회장의 조언을 놓고서는 ”솔직히 누구나 다 얘기할 수 있는 얘기 아니냐", "뒷북이다“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앵커>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모두 균형있게 바라봐야겠죠.

박 회장이 꼽은 투자처는 어디였습니까?

<기자>

ESG를 꼽았습니다.

박 회장은 "ESG는 미래 성장축 중 하나"라면서 "그 중에서도 태양광, 전기생산을 넘어서는 혁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서도 혁신을 강조한 거죠.

또 "투자자산은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혁신’ 테마 ETF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혁신이라고 해서 혁신적인 투자기법을 말한 줄 알았는데, 혁신하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의미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