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 비관론자 제레미 그랜덤이 미국 증시에 나타나는 투기 과잉을 지적한 가운데 시장 거품이 빠질 타이밍에 대해 언급했다.
제레미 그랜덤은 21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넋을 잃었다(carried away)'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투기적인 개인 투자자들을 향해 "이런 수준의 투자자 도취 상태는 거의 관찰하기 힘들다"며 "이들이 심장과 영혼을 던지고 있으며 보유한 현금을 모두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비트코인과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이 랠리를 보였던 점을 언급하며 투기 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키웠다.
그는 "이런 거품이 최소 50% 하락하지 않은, 이런 버블로만 끝난 강세장을 본 적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거품을 터뜨릴 촉매를 예측하기는 훨씬 더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임 대통령이 자리를 잡을 때가 거품이 빠지기 시작할 좋은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선호하는 투자처로 신흥국 시장을 꼽았다. 미국 시장 거품이 꺼지면 신흥국 시장의 하락도 불가피하지만 고평가된 미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미국 주식 시장보다 현금과 미국 벤처 자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제레미 그랜덤은 자산운용사 GMO(Grantham, Mayo, & van Otterloo)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 투자전략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