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못간다…설 연휴 전국 주요 공설묘지 폐쇄

입력 2021-01-22 16:03


"이번 설 연휴에도 찾아가는 성묘는 자제해 주세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 설 연휴에도 묘지나 봉안시설에 모신 조상님을 직접 뵙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국 주요 지자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 연휴 공설 묘지와 봉안시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명절을 맞아 묘지나 봉안시설에 많은 성묘객이 몰릴 경우 어렵게 진정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부산시는 설 연휴 영락공원, 추모공원 공설묘지·봉안시설을 폐쇄한다.

대신 30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설 연휴와 평일을 제외한 주말 6일간 봉안당 추모객 총량 사전 예약제를 시행한다.

하루 봉안당 추모객은 영락공원 1천300명, 추모공원 2천880명으로 제한된다.

봉안당 추모 때도 제례실과 유가족 휴게실은 폐쇄되고 제수 반입이나 실내 음식물 섭취도 금지된다.

인천시도 설 연휴 인천가족공원 운영을 중단하고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가족공원은 다음 달 11∼14일 화장장을 제외한 모든 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같은 달 8∼21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성묘에서는 헌화·차례상을 선택할 수 있고, 성묘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면 절차에 따라 차례 음식을 하나씩 선택해 차례상에 놓거나 헌화할 수 있다.

인천가족공원 온라인 성묘는 지난해 추석 5천68명이 신청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경기도 봉안시설도 설 연휴 운영을 중단하거나 예약제로 운영된다.

성남 하늘누리 추모공원은 지난해 추석 때와 같이 이번에도 설 연휴인 다음 달 11일부터 14일까지 운영을 중단한다.

이 기간을 제외한 연휴 전후인 오는 29일부터 2월 26일까지는 예약 방문제를 시행해 성묘객을 받을 예정이다.

수원시 추모의 집과 용인시 평온의 숲 등 도내 봉안시설 상당수는 해당 지자체의 지침이 확정되는 대로 이를 토대로 설 연휴 운영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방역 수칙 등을 담은 정부 지침이 오는 대로 지자체별 판단을 고려한 최종 지침을 마련해 각 시설에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각 시·군은 설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이나 설 연휴 방역 대책, 지역별 확진자 추이를 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체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납골당, 공원묘원 등은 지역별 확진자 상황에 따라 폐쇄도 검토한다.

운영하더라도 봉안시설에 최소 인원만 입장하도록 하고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강원지역 지자체들은 추모공원을 폐쇄하거나 성묘 일자 지정제를 시행, 방문객을 분산하기로 했으며 온라인 추모 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시는 시립묘지인 영락공원에 많은 성묘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제례실과 휴게실을 폐쇄하는 등 특별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방문 성묘보다는 온라인 추모 시스템을 이용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