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삼성 염두했나…"2023년 대다수 자체 생산…위탁생산도 확대"

입력 2021-01-22 09:13
수정 2021-01-22 10:03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이 2023년에도 제품의 대다수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다만 외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더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인텔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팻 겔싱어는 2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의 2023년 제품 대다수가 내부적으로 생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겔싱어는 최근 7나노미터 공정의 진전 상황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며 "초기 검토에 기초할 때 7나노미터 프로그램에서 이뤄진 진전에 만족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겔싱어는 또 "동시에 우리 포트폴리오(제품군)의 범위를 고려할 때 특정 기술과 제품에 대해 외부 파운드리 이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텔은 그동안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생산까지 직접 해온 종합 반도체 회사였다. 겔싱어의 발언은 앞으로도 여전히 직접 생산이 주를 이루겠지만 외부 파운드리를 이용한 생산도 확대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인텔이 파운드리 이용을 확대할 경우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 등에 반도체 제조를 맡길 수 있어 시장에서는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밥 스완 현 CEO도 "7나노미터 기술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지난해 7월 공개했던 7나노 공정의 기술적 결함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스완 CEO는 "지난 6개월간의 작업을 통해 2023년 제품 로드맵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7나노미터 공정 아키텍처를 효율화하고 단순화했다"고 말했다.

스완 CEO는 그러면서도 "지난 몇 년간 발전시킨 외부 파운드리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 제품 로드맵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