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92.5% 비대면학습 경험…학부모 10.8%만 ‘효과적’
-효과적인 과목은 '영어'…학습에 도움 되는 건 ‘화상수업’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학교와 학원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초등 학부모 10명 중 1명만이 비대면 학습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비상교육(대표 양태회)이 초등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을 통해 지난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 400명에게 ‘비대면 학습’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초등학생의 92.5%가 비대면 학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면 학습이 '효과적이다'라는 응답은 10.8%에 그친 반면 45.5%는 '보통이다', 39.5%는 '효과적이지 않다', 4.2%는 '모르겠다'고 답해 학습 효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비대면 학습이 가장 효과적인 과목은 영어(31.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국어(19%), 수학(15.8%), 사회(14.2%), 과학(7.2%)이 뒤를 이었다.
쌍방향 학습 플랫폼과 인공지능(AI)의 발달로 혼자서도 말하기 연습이 가능해지면서 다른 어떤 과목보다 대면 학습이 가장 필요해 보이는 영어가 의외로 비대면 학습이 가장 효과적인 과목으로 꼽힌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면으로 학습할 때 주로 이용하는 기기의 경우, 응답자의 43.2%는 노트북을 이용한다고 답했고, 데스크톱 PC(27.8%), 태블릿 PC(21.2%), 스마트폰(6.8%) 순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비대면 학습 방식 중 초등학생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방식은 유튜브 교육채널 등과 같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로 62%를 차지했다.
이어 줌(Zoom)과 같은 원격수업 툴을 이용한 실시간 화상수업 (18.2%), 전용 학습기를 이용한 스마트 홈스쿨링(8.8%), 온라인 학습자료 다운로드(5.2%), IPTV 교육 콘텐츠 시청(3.2%), 수학 문제풀이나 영어 학습 등이 가능한 교육용 앱(1.2%) 순이었다.
학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비대면 방식으로는 응답자의 41.5%가 '실시간 화상수업'을 선택해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보다 비대면이더라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화상수업이 실제 학습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화상수업 다음으로 '온라인 동영상 강의'(29%), '스마트 홈스쿨링'(11%), '교육용 앱'(7.2%), '온라인에서 학습자료 다운로드'(6.8%), 'IPTV 교육 콘텐츠 시청'(3%) 순으로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비대면 학습의 장점으로는 다양한 학습 콘텐츠 이용(44.2%)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응답자의 29.5%는 '자기주도 학습에 적합하다'는 점을 비대면 학습의 장점으로 봤고,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 학습'(8%), '올바른 공부습관 형성'(6.8%), '일대일 학습관리 용이'(5.5%)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비대면 학습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집중력 저하와 사회성 결핍(43.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 및 피드백 부족(25.2%), 체계적인 학습 지도 및 관리의 어려움(15.8%), 학습 과정에서 부모의 도움 필요(10.8%), 과목별 큰 학습 편차(4.2%) 순으로 집계됐다.
맘앤톡 관계자는 “선생님이나 또래 친구들과 대면 교류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비대면 학습으로 사회성 결핍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지난 1년 코로나19를 겪으며 부득이한 상황에서 원격 수업의 필요성을 느끼는 동시에 대면 수업의 중요성도 깨닫게 된 상황에서 비대면 학습의 장점을 잘 활용하되 저학년일수록 학습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