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119.9% 뛴다는 금호석유…"목표가 92% 상향"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1-01-21 17:59
수정 2021-01-21 17:59
<앵커>

박해린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로 넘어가도록 하죠.

박 기자, 오늘 금호석유의 주가 상승세도 두드러지던데요.

무슨 일 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늘 금호석유는 8.14% 상승한 18만6,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증권업계는 금호석유가 금호리조트를 인수할 것이란 기대감이 오늘 주가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은 금호석유화학을 금호리조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금호석유가 금호리조트를 인수하게 되면 '금호가(家)'의 대표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앵커>

리조트라면, 단순히 생각하기에 코로나19로 업황이 굉장히 안 좋지 않나요?

이걸 인수한다는데 주가가 오르는 게 조금은 의아한데요.

<기자>

금호리조트의 핵심 사업은 아시아나CC입니다.

코로나19 이후로 골프장이 연일 붐비고 있잖아요.

증권업계에선 이번 인수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아시아나CC를 통해 금호석유가 매년 안정적인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아시아나CC는 수도권에 있는 데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양지IC에 맞닿아 있거든요.

아시아나CC가 위치한 처인구의 공시지가는 주변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내부에 개발 가능한 유휴부지도 있어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건 일회성 이슈 아닙니까?

인수전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리조트 사업으로 시너지를 얻게 될 수 있겠지만, 당장 주가를 계속해서 끌고 가기엔 역부족이란 느낌이 들거든요.

<기자>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사실 이번 이슈가 나오기 전에도 금호석유는 올 들어 꾸준히 상승했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굉장히 잘나올 것으로 예상되고요.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차근차근 들어보죠.

일단 당장 발표를 앞두고 있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4분기 금호석유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무려 1119.9%입니다.

코로나19로 의료용 장갑 수요가 늘면서 라텍스 장갑 원료인 'NB라텍스'의 수요가 급증했고요.

NB라텍스 가격은 올 들어서도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마진율은 60%를 넘는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라텍스 수요가 치솟으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금호석유화학은 자동차 타이어 등에 쓰이는 스틸렌부타디엔고무, 줄여서 SBR이라고 하는데요.

이 제품과 부타디엔고무, 줄여서 BR이라고 하는데, 이 합성고무들을 주력으로 생산하거든요.

최근 완성차가 잘 팔리면서 타이어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금호석유의 합성고무 사업부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고요.

완성차 판매 호조와 맞물려 금호석유 전반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올해 1분기 실적은 어떻게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금호석유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3% 증가한 1조4,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1년이 호황기였는데 이때 영업이익이 8,400억원 정도였거든요.

이를 72%나 뛰어넘는 거고요.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117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추정치를 62%가량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최근 탄소나노튜브 등 2차 전지와 관련된 신사업 확장 등으로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LG전자도 그렇고 금호석유도 우선주가 있더라고요.

그동안 우선주들이 있는 주식을 다룰 때마다 궁금했는데요.

보통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한 20%가량 저렴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우선주가 말도 안 되게 비싼 주식도 있고 보통주의 주가보다 크게 못미치는 종목도 있더라고요.

또 오늘 두 종목 모두 우선주의 상승세가 훨씬 두드러지기도 했고요. 우선주는 어떤 걸 보고 투자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보통주에 비해 작기 때문에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유의하셔야 하고요.

금호석유와 LG전자 둘 다 우선주가 보통주와 비교해 가격이 굉장히 낮은 종목입니다.

어제 기준으로 보면 금호석유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거의 3분의 1가량, LG전자는 절반가량 저렴하니 이 부분에서 가격 메리트도 부각된 건데요.

참고하시라고 어제 기준으로 전체 상장 종목 중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큰 종목들을 정리해서 가져와봤습니다.

금호석유가 5위, LG전자가 9위를 차지하고 있죠.

<앵커>

그렇네요. 가격 차이가 굉장히 크네요.

<기자>

네, 통상 배당 시즌이 되면 이런 종목들의 매력은 더 높아지거든요.

가격은 훨씬 싼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받으니까 시가 배당률은 더 높아질 수 있는 거죠.

함께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해가 쏙쏙 됐습니다.

박 기자, 목표주가도 궁금합니다.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목표가보다 92%나 올린 33만원을 제시했습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20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