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리스크, 글로벌 허가에 달렸다

입력 2021-01-21 17:21
수정 2021-01-21 17:21
<앵커>

국내에도 곧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되지만, 여전히 변수는 존재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승인이 나지 않은 백신이 비교적 일찍 도입되는 편이라, 안전성 검증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최근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 분을 빠르면 2분기에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국내에 공급될 백신은 최소 5종 이상에 7,600만명 분입니다.

공급 시기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1·2분기 빠른 공급이 예정된 백신 4종 가운데 3종이 해외 승인 문제 등 변수가 있다는 겁니다.

43개국 이상에서 승인 받은 화이자 백신은 오는 2월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오는 초도물량을 제외하면 가장 늦게 들어올 전망입니다.

개별 구매 백신 중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먼저지만, 미국 승인(3월 예정)보다 국내 도입이 빠를 전망이라 안전성·품질 의문이 있습니다.



미국 승인이 늦어지는 이유는 투여량에 따라 예방률이 달라지는 원인 불명 등 연구자료 부족입니다.

얀센(존슨앤존슨) 백신의 경우 임상 3상이 끝나지 않았고, 미국은 2월 중순 승인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20일 SK바이오사이언스와 3자 체결에 나선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 3상 중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임상시험 대상자 3만명을 구해야 하는데, 지난주까지 모집한 임상 참가자는 9,000명 수준.

이대로라면 2분기 도입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한 백신이 임상에 사용된 백신과 동등한 품질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원래 정상적으로는 제조장소가 바뀌면 임상을 다시 해야 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임상시험 등을 통해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구매하기로 계약한 백신 중에 우리나라 국민 대상으로 접종한 게 하나도 없어요.

(선구매 백신에 대해)우리나라 400명으로 임상을 하자…미리미리 할 수 있는 것 아니에요? 정식 임상이 아니더라도."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는 보건당국.

글로벌 임상 결과나 허가에 변수가 있는 만큼,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한 국내 접종 계획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