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 공룡'이 온다
<앵커>
다음 키워드는 '스토리 공룡이 온다'로 돼 있습니다.
아기공룡 둘리에 이어 스토리 공룡, 이건 또 뭡니까?
<기자>
스토리 공룡은 바로 네이버입니다.
네이버가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죠.
그간 검색 기반의 포털 공룡으로 인식됐지만
이번 인수로 스토리에 특화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앵커>
왓패드가 어떤 곳인데 공룡이 되는 거냐는 얘기가 나옵니까?
<기자>
세계 각국에서 9,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웹소설 플랫폼이니까 대단한 곳입니다.
왓패드는 2006년에 설립됐고 캐나다 토론토 기반의 회사입니다.
500만명의 작가가 쓴 10억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월 기준으로 사용 시간이 230억 분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스토리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를 즐겁게 하려는 왓패드의 비전이
네이버의 비전과 딱 들어맞는다"고 말하며 스토리 공룡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죠.
<앵커>
네이버가 웹소설 기업을 인수해서 스토리 공룡이 된다면 어떤 기대를 할 수 있는 거죠?
<기자>
왓패드의 웹소설은 'IP의 보고'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원천 콘텐츠가 많습니다.
네이버 측은 "웹소설 플랫폼이 창작자의 진입 장벽이 낮고,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온다"며,
"동영상 사업자들이 원작을 찾을 때 찾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입장입니다.
지적재산권(IP)를 확보하겠다는 건데, 실제로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 사업자들은
자체 오리지널 시리즈를 강화하면서 콘텐츠 선점에 열을 올리는 상황입니다.
<앵커>
하지만 스토리 공룡이 되기에는 이걸로는 좀 부족한 것 같은데요.
<기자>
네이버에는 앞서 말씀 드린 네이버 웹툰이 있습니다.
요즘 넷플릭승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위트홈'이 2017년부터 네이버에 연재된 웹툰 원작이죠.
네이버웹툰은 한국을 포함한 미국, 일본 등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입니다.
글로벌 이용자수(MAU)는 지난해 말 벌써 7,000만명을 넘어섰고 북미 등의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입니다.
네이버 역시 네이버웹툰의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고,
앞으로 유럽과 남미 등의 지역까지 진출해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죠.
이번 인수로 웹소설에서 웹툰, 그리고 영화 등 동영상으로 이어지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시너지가 기대되는 데요.
두 플랫폼이 결합하면 단순 합산만으로도 1억 6,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게 됩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네이버웹툰의 몸값도 크게 뛰겠습니다.
<기자>
네. 현재 미국에서 글로벌 금융투자(IB) 업계와 투자유치를 논의 중인데,
네이버웹툰의 몸값은 5~6조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서 사업이 확대되고 시장 점유율 등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지금도 높은 몸값이, 더 뛰게 돌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이참에 동영상 플랫폼까지 인수를 한다면 진정한 스토리 공룡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네이버는 스토리를 유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적재산권(IP)을 갖고, 또 인기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죠.
실제로 네이버가 동영상 쪽으로도 손을 뻗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CJ는 6,000억원 대 주식을 주고 받았죠.
CJ대한통운 주식 외에도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주식을 각각 1,500억원 규모로 취득했습니다.
특히 네이버의 웹툰 IP를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하기로 합의하기도 했죠.
앞서 SM엔테테인먼트에는 1,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역시 글로벌 K팝 커뮤니티 플랫폼인 '브이라이브'의 경쟁력 강화가 이유였습니다.
<앵커>
네이버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군요?
<기자>
네. 새로운 공룡 탄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네이버 주가가 오늘 5% 가량 급등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번 인수에 대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대차증권은 목표가 42만원, 삼성증권은 40만원을 잡으면서,
왓패드 인수로 인한 네이버 스토리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