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하는 등 3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황희 국회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권칠승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문재인정부 '최장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교체되고, 서울시장 출마를 앞둔 박영선 장관의 사의 표명에 따라 중기부도 예상대로 개각이 이뤄졌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3개 부처에 대한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후보자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정의용, 권칠승 장관 후보자는 1주택, 황희 장관 후보자는 무주택자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1946년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석사를 취득했다.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을 3년간 맡으며 한미간 현안 조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을 조율했다. 이후 서훈 안보실장에 자리를 물려주고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맡아왔다.
정만호 수석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는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와 신남방·신북방정책도 확고히 정착·발전시키는 등 우리의 외교 지평과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서울 강서고와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도시공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20대와 21대 국회 재선 현역 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 등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활동했다.
정 수석은 "기획력과 업무추진력,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 및 체육계 혁신,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1965년생으로 대구 경북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쳤으며 20대, 21대 국회 재선 현역 의원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정 수석은 "중소기업 관련 주요 정책과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 등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라며 "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등을 속도감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