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2021년 세계 투자 유망도시 3위에 올랐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아시아 태평양 투자 의향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CBRE가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자 49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지난해 투자자가 선호하는 도시 순위 6위였던 서울은 올해 조사에서 3위로 상승했다. 1위는 도쿄, 2위는 싱가포르 순이었다.
베트남 호찌민은 처음으로 상위 도시 5위를 차지했다. 홍콩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나 일부 해외 투자자들이 최근 이뤄지고 있는 가격 조정으로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 투자 활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비교적 빠른 전염병 억제·경제 회복 추세로 중국 내 투자를 선호하면서 상하이(4위), 베이징(6위), 선전(7위) 세 도시 모두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올해 해외 투자자들은 부동산 매입 활동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사 결과 순자산비율이 높은 개인 및 리츠를 포함해 국부펀드,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투자자는 전년 대비 부동산 자산에 대한 강한 투자 의향을 밝혔으며, 이같은 응답률은 지난 2016년 이후 역대 최고 수치인 60%에 이른다고 CRBE는 설명했다.
이러한 매입 활동 확대 추세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이동 제한, 지속되는 불확실성으로 억눌린 투자 활동이 재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드라이 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상당해 이를 부동산 자산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속되는 이동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자들은 지난해보다 해외 투자 활동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올해 해외 자산 매입 의향을 밝혔으며, 매입 자산의 대다수는 아시아 지역 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이번 조사에서는 투자자들의 전략, 섹터 집중, 타깃 시장 등의 변화가 관찰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많은 투자자가 핵심 자산이나 오퍼튜니스틱 및 부실 자산에 초점을 맞둔 2단계 투자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헨리 친 CBRE 아시아 태평양 리서치 총괄은 “핵심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은 임차인들의 신용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우선시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며 “3년 혹은 그 이상의 임대료 흐름을 가진 안정 자산에 타 자산 대비 더 많은 입찰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그 하이랜드 CBRE 아시아 태평양 캐피탈 마켓 총괄은 “일부 투자자가 지난해 억제됐던 투자 활동을 재개하려는 보상 심리를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낙관적인 조사 결과는 최근 몇 달 동안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결과”라며 “최근 여러 시장에서 백신 프로그램이 출시됨에 따라 점진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자산 가용성이 높아짐에 따라 작년 대비 투자 규모가 5~1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