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남지역 지가 상승률은 7.02%로, 전국 평균 5.95%보다 1.07% 높은 수준이다. 전체 결정·공시 대상 필지 중 7만5819필지가 상승했다. 나머지 7432필지는 보합세였다. 지역별로는 분당구가 가장 높았고, 중원구, 수정구 순으로 땅값 상승이 이뤄졌다.
이처럼 지가가 오른 요인으로는 분당 대장·낙생지구 도시개발구역사업 진행, 판교지구 교통인프라 확충과 입주업체 증가, 수정·중원지역의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행, 지가 현실화 반영 등을 꼽았다.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분당구 백현동 541번지 현대백화점 판교점 부지다. 상업지역인 이곳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10.23%로 1㎡당 2370만원(3.3㎡당 7821만원)으로 고시됐다.
분당신도시 지역의 부동산은 올해도 강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30 성남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르면 분당신도시는 크게 3개 생활권으로 나눠 개발된다. 야탑중 생활권(야탑동 이매동), 서현중 생활권(서현동 분당동 수내동), 구미중 생활권(정자동 금곡동 구미동) 등이다.
야탑중 생활권은 교통 거점으로 거듭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성남역과 이매역세권을 중심으로 환승 거점을 육성할 예정이다. 야탑역세권과 분당테크노밸리를 이어 야탑 R&D밸리도 조성한다.
서현중 생활권은 상업 문화를 아우르는 친환경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성남시는 탄천역과 역세권 상업지역을 연계해 특색있는 상업지구와 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미중 생활권은 백현 마이스산업단지 분당서울대병원 등과 함께 바이오 헬스 특화밸리가 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그간 분당신도시 내에서 미개발지 비율이 높은 백현동, 금곡동, 궁내동 등지의 개발이 가속화 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18년 국지도23호선(대왕판교로) 백현동 백현IC~용인시계까지 22만8209㎡ 규모의 보전녹지 지역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결정 고시했다. 2002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 이전 도로 양쪽에 우후죽순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사실상 보전녹지의 기능이 쇠퇴함에 따라 용도지역은 유지하되 건축행위 규제 일부를 완화해 주려는 것이다.
국지도23호선변지구는 총 8개 구역으로 백현동 367-2일원, 궁내동 302-8일원, 궁내동 193-3일원, 금곡동 300-1일원, 궁내동 384일원, 금곡동 324-4일원, 금곡동 444-147일원, 금곡동 395일원 등이 대상지이다. 이들 지역에는 건폐율 20%이하, 용적률 70% 이하, 3층/12m이하(권장용도에 한하여 최대 15미터 이하)로 건축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국지도23호선은 서울과 용인을 연결하는 통과 및 광역도로로 이미 도로변으로 개발이 많이 이루어진 상태다. 최근 경부고속도로변 완충녹지 폭이 축소(50→30m)되어 토지활용 및 계획적 관리를 위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를 통해 해당지역의 체계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고 설명했다.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서 자연녹지 지역 내 건축이 가능한 제1종 근린생활시설과 제2종 근린생활시설 중 일반음식점, 일반업무시설 등을 비롯해 자동차 관련 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운동시설 등의 건축이 허용된다. 다만 묘지 관련 시설이나 장례식장, 교정 및 국방·군사시설은 건축이 허용되지 않는다. 시는 또 지구 내 녹지가 잘 보존된 곳은 개발행위를 제한할 방침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시장 규제로 인한 대체 투자 수요와 50조원 안팎인 사상 최대 규모 토지 보상에 따른 대토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실제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는 분당신도시 내 미개발 지역인 백현동, 금곡동, 궁내동 등지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문의와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수도권 부동산 정책도 규제에서 공급으로 바뀌고 있어, 이곳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