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자국에 마스크 300만 매를 기증하면서 조선학교를 비롯한 외국인학교는 기증 대상에서 배제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9일 유니클로가 지난 15일 일본 각지의 소(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마스크 300만 매를 기증하겠다고 발표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았지만 조선학교 등 외국인학교는 기증 대상에서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조선학교 관계자가 마스크를 기증받기 위해 신청서 양식을 살펴보던 중 조선학교가 '국립·공립·사립·기타'라는 신청서상 학교 구분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는지 몰라 유니클로 측에 문의했지만, "조선학교 등 외국인학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담당자의 잘못된 인식으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했다.
조선신보는 유니클로가 기증하기로 한 마스크 300만 매는 이미 신청이 마감된 상태였고 "조선학교를 비롯한 외국인 학교도 일본 학교와 똑같이 기증 대상이었음에도 담당자의 잘못된 인식으로 신청할 기회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애초 안내를 잘못한 유니클로 담당자의 인식이 일본 정부의 조선인 '배타 정책'과 무관치 않다면서 "이번 사태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일본 정부의 배타적 정책의 영향이 시민사회에 그대로 반영된 사례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조선학교를 고교와 유아교육·보육 무상화 대상에서 배제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으로 최대 500만엔(한화 약 5천300만원)을 학교에 지원하는 사업과 학생에게 긴급 급부금을 지급하는 사업에서도 조선학교를 제외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