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아닌 철수설
<앵커>
다음 키워드는 '때아닌 철수설'이라고 돼 있네요.
서울시장 보궐선거 얘기입니까?
<기자>
그 철수가 그 철수가 아니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소문이 나와서 이 얘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LG전자는 새로운 폼팩터인 롤러블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국내 한 매체에서 LG전자가 롤러블폰을 제외한 모든 제품의 개발 과정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죠.
이러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고,
사업 철수설을 거론한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앵커>
한쪽에서는 맞다, 다른 쪽에서는 아니다고 하는 상황이네요.
<기자>
네, 이후에 저도 취재를 좀 해봤지만,
이에 대해서 확실히 맞다, 아니다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LG전자가 철수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미묘한 기운도 감지됩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LG전자의 게시판에는 이 사실을 확인해주는 글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내용을 보면 우선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는 해체가 아니라 대규모 축소가 맞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외주설계생산, ODM으로 충당해 해외 판매만 이어가고,
새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것은 현재 롤러블폰이 끝이라는 겁니다.
추가 내용은 이르면 오는 26일 사업설명회 때 공개한다고 합니다.
<앵커>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사업을 축소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 거죠?
<기자>
네, LG전자는 작년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약 8,000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건데,
기간으로 계산하면 약 6년 동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자 온라인에서는 "스마트폰은 이제 그만하자"
"주가 오르겠네" 이런 부정적인 의견들이 있던 반면에,
"롤러블폰은 기대된다, 잘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 이런 글도 있었습니다.
만성 적자던 사업이 철수한다고 하니
수익 개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로 LG전자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네요.
<기자>
네, 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체질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올해 지상 과제로 꼽히는 것은 수익성 개선인데요.
실제로 LG전자는 ODM 비율을 50% 이상 끌어올리면서 원가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K시리즈로 대표되는 중저가 라인은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서 인기입니다.
특히 출하량의 60% 가량을 담당하는 북미 시장에서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산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저가 라인인 X시리즈에서 중가 라인인 Q시리즈까지 ODM 비율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프리미엄 및 플래그십 라인에서의 매출 개선은 시급합니다.
지난해 큰 기대를 모았던 전략 스마트폰 LG윙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그만큼 이번에 나올 롤러블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스마트폰 사업도 주력 가운데 하나였는데
이제는 다른 곳에 집중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네, LG전자는 최근 전장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1조원대 규모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면서 화제가 됐죠.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기업 'V-ENS' 인수를 시작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2018년 8월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했고,
이듬해 VS사업본부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습니다.
또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설립한 조인트벤처(JV) '알루토'도 오는 27일 출범하는데요.
LG전자의 '웹 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입니다.
미래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 전장사업에 대한 가능성이 점처지면서
주가가 한때 15만원까지 치솟으며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