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언니' 유수진의 고민은 무엇일까.
연봉 6억원 '부자 언니'로 잘 알려진 자산관리사 유수진이 지난 14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 출연해 고민에 대해 털어놨다.
다 가졌지만 딱 한 가지를 못 가진 유수진. 그는 "결혼 3년차 45살 여성. 사회에서는 잘 나가는 연봉 6억의 부자 언니이지만 인생에 딱 하나 없는 게 있다. 바로 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남편과 결혼하기 전 임신을 했는데 10주 만에 유산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제 임신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그의 큰 고민이다.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지만 3년째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그는 "힘들어도 참고 버텼는데 이제는 시간이 없다고 한다. 제가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은 1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현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전했다.
유수진은 "과거에는 사실 아이를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냥 결혼했으니까 남편과 시댁이 아이를 원하니 내가 협조해야겠구나 생각했다"라면서 "그런데 나이가 점점 들다 보니까 본능적으로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들더라"고 아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변화가 있었음도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자연 임신이 됐다고 말한 유수진은 "너무 아무것도 몰랐다. 42세 노산이니 조심해야 하는데 가장 조심해야 할 때인 임신 8주차에 힐을 신고 결혼식을 올렸다"라며 "너무 자만했다. 이후 2주쯤 뒤에 유산을 했다"라고 아픈 기억도 떠올렸다.
이후 난자 채취를 계속 하다가 두 번의 자연 임신도 운 좋게 됐었다는 유수진. 하지만 유지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임신은 되는데 유지가 안 되라. 남편은 잘 먹고 운동하라고 하는데 '내가 아기를 낳는 기계인가?', '내가 이렇게 구박 당하고 잔소리를 들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시험관 하면서 아침마다 울면서 주사를 놓았다. 배는 멍들어서 더는 주사 놓을 자리도 없다. 남편 입장은 기간이 정해져 있는 왜 레이스에 최선을 다하지 않느냐는 거다"라며 자신이 속상했던 부분이 대해서도 솔직히 밝혔다.
워커홀릭이라는 그는 '정신을 차리고' 일을 줄였다고. 더불어 "1주일에 3회 치료 발레를 한다. 난임 케어도 한다. 그런데 노력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너무 서운하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유산을 네 번 하면서 몸과 마음이 다 무너져 내렸다는 그는 "시간이 이제 길어봐야 1년 6개월 정도 남은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유산을 네 번 겪고 나니까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이 같은 난임을 고백하며 복잡한 마음에 눈물을 쏟기도. 또한 유수진은 "남편이 평범한 여자를 만났으면 어땠을까 싶다. 젊고 건강하고 일도 많지 않은 정상적인 사람을 만났으면..남편이 '아이가 안 생기면 어떻게 할까'라고 가끔 이야기하는데 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라면서 노력을 하면서도 마음을 내려놓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둘째 아이를 유산하고 시험관 시술을 진행 중이던 MC 이지혜도 유수진의 사연에 공감을 표했다. 같은 사연을 가진 이들 등 네티즌의 응원도 쏟아졌다.
(사진=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