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포한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 대규모 훈련…도발?

입력 2021-01-15 23:42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를 나포한 이란 혁명수비대가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원한 대규모 훈련에 나선다.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세파뉴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은 15일(현지시간) 이란 중부 사막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과 무인기를 동원한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훈련에서 가상 표적을 향해 '줄파가르'·'젤잘'·'데즈풀' 등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대거 발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데즈풀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700㎞이며, 탄두 중량은 450㎏이다.

이란제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정거리는 2천㎞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 미군이 혁명수비대 내 정예군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하자 이란은 이라크의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미군 수십 명이 부상했다.

앞서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해양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국인 5명 등 선원 20명은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 선내에 머물고 있다.



이날 훈련을 포함해 혁명수비대의 무력시위는 퇴임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예상되는 미국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JCPOA를 체결함으로써 대미 관계를 크게 개선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은 JCPOA를 오바마의 '외교적 실패'라고 비난했으며, 2018년 일방적으로 JCPOA를 파기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JCPOA 체결로 해제한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