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톡톡] '삼고초려의 결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리더십

입력 2021-01-15 17:35
수정 2021-01-15 18:00
<앵커>

이어서 두 번째 CEO 살펴보죠.

삼고초려의 결실, 호랑이의 반전매력.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이번주는 도통 누구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데, 누구 이야기입니까?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야기입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00조원을 터치했었죠.

물론 지금은 92~93조원대로 내려오긴 했지만요.

어쨌든 기업가치 100조원은 지난 2019년 이석희 사장이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제시했던 목표였습니다.

당시에 “3년 후 기업가치 100조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했으니까, 이 사장이 예상한 것보다 시기가 1년 앞당겨 진겁니다.

주가를 보더라도, 2019년 1월 초 하이닉스 주가가 6만원대였는데, 지금 12만원대니까 2배가 넘게 오른 거죠.

그래서일까요.

최근 들어서 이 사장의 리더십이 한층 더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시가총액 100조원. 엄청난 성과인데, 그러면 '삼고초려의 결실'은 무슨 말입니까?

<기자>

이석희 사장은 SK그룹이 끈질긴 설득 끝에 데려온 인물입니다.

SK그룹과 인연을 맺기 전에 이 사장은 카이스트 교수로서 인재 양성을 원했다고 하는데요.

그야말로 삼고초려 끝에 이 사장은 2013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원장을 맡게 됩니다.

<앵커>

이번 100조원 돌파가 이석희 사장을 어렵게 어렵게 데려 온 결실이다. 이런 뜻이었군요.

이석희 사장, SK가 끈질기게 설득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인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겠죠.

이 사장은 카이스트 교수로 있기 전에 인텔에서 10년간 일했는데요.

여기에서 근무할 당시 스타 엔지니어로 이름을 날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텔기술상이라고 해서 인텔 경영진이 1년에 단 한 명에게만 수여하는 상이 있는데요.,

이걸 3번이나 받았다고 하거든요.

때문에 이 사장이 인텔을 떠나려고 할 때 인텔에서는 “언제든 돌아올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놓겠다”라고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두 번째 키워드. 호랑이의 반전매력에서 호랑이는 이석희 사장인 겁니까?

<기자>

그렇죠. 지난해 10조원 규모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이미지와는 달리 최근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젊은 직원과 격없이 소통하는 게 참 어려운 일이죠. 저도 좀 배워봐야 겠다 싶은데, 어떤 면에서 그렇다는 겁니까?

<기자>

음... 앵커는 요즘 아이돌 노래 중에 기억하는 가사가 있습니까?

지난주에 소녀시대, god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앵커>

그말 하고 나서 정말 기억나는게 GOD밖에 없냐고 당황스럽다는 반응들 많던데 요즘 아이돌 노래라. 글쎄요.

<기자>

그러면 BTS 노래 중에서는 기억에 남는 가사 없나요?

<앵커>

BTS는 제가 스페인에 갔을 때 현지분들이 말해주던데요.

Fire 라는 노래가 정말 좋다고 하시던데.. "싹다 불태워라" 라는 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기자>

어쨌든 이석희 사장도 BTS의 다이너마이트 노래 가사를 알더라구요.

“난 준비됐어. 난 다이아몬드야. 내가 빛나는 거 알잖아”

이게 가사의 일부분인데요.

지난해 11월 한 행사에서 이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각오를 밝힐 때 이 가사를 인용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임직원들 입장에서는 회사의 비전이나 목표 이런 부분들이 잘 와닿지 않고,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잖아요.

그걸 이 사장이 신선하게 잘 표현해 냈던 거죠.

<앵커>

설마 이석희 사장 본인이 빛이 난다고 자랑을 한 건 아닐테고, "난 준비됐어. 난 다이아몬드야" 어떤 의미로 한 말입니까?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을 인수했잖아요.

SK하이닉스에서는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던 게 낸드플래시 부문이었는데, 인수 작업으로 경쟁력을 키웠으니까 이제는 성공할 일만 남았다라는 메시지를 “다 준비됐다! 다이아몬드가 돼서 빛나겠다”라는 가사로 전달했던 겁니다.

<앵커>

젊은 직원들이 특히 사기가 많이 올라갔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