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처를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재계를 대표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오늘(15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박용만 회장은 "7년 8개월 임기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을 봐왔고 삼성이 이 사회에 끼치는 무게감을 생각할 때 이재용 부회장에게 기회를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출했다."고 탄원서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박용만 회장의 탄원서 제출은재계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재계는 우리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과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선처를 바라는 분위기다.
한 재계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삼성은 기업 이상의 의미가 있고, 실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엄청나다"며 "엄중한 처벌보다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가 경제의 미래를 위해 일해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에 따르면 이 부회장 선고 공판을 사흘 앞둔 오늘 하루만 수십건의 탄원서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공개적으로 불씨를 당긴 것은 벤처업계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7일 벤처와 대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냈다.
안 회장은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도 온전한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삼성의 오너인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지난 4일 등장했다.
자신을 교육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자유의 몸을 만들어 줘서 경영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선처를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16시 현재 청원에 참여한 사람은 5만8천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