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중형 면적(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KB부동산의 '면적별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중형 면적(85㎡ 초과~102㎡ 이하)의 가격이 18.55% 상승하면서 모든 주택형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상승률인 3.07% 대비 15.48% 더 오른 셈이며, 2018년(11.62%)보다도 높은 수치다.
나머지 주택형인 △중대형 면적(102㎡ 초과~135㎡ 이하)이 18.15% △중소형 면적(60㎡ 초과~85㎡ 이하)이 17.61% △소형 면적(60㎡ 이하)이 16.26%의 상승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대형 면적(135㎡ 초과)은 모든 주택형 가운데 낮은 14.30%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과 함께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 주택의 규모를 늘리는 수요자들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택형별 가격차가 줄어든 것도 인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중형 면적과 중소형 면적의 매매평균가격 차이는 1억 5,359만원에 불과했고, 수도권 기준으로는 1억 8,003만원에 달했다.
6대 광역시(1억 4,863만원), 기타 지방(7,370만원)도 가격 격차가 적었다.
중형 면적의 인기는 청약시장에서도 뚜렷했다.
지난 한해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을 살펴본 결과 중형 면적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6.84대 1로 모든 주택형 가운데서 가장 높았다.
이어 △중대형(103.02대 1) △중소형(51.07대 1) △소형(46.65대 1) △대형(21.34대 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앞으로 시장에서 중형 면적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보다 넓은 주거공간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늘어서다.
여기에 주요 지역에서 청약시 추첨을 통해 저가점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유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그동안 소형, 중소형 아파트 값이 급등한 반면 중형과 중대형은 되려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면서 가격차가 줄었다"며 "코로나19 생활을 1년여간 겪으면서 집이 넓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는 만큼 중형·중대형 면적의 인기와 가치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