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지수' 13년만 최고‥주식시장 거품논란 '재점화'

입력 2021-01-13 08:07
수정 2021-01-30 08:29
버핏지수, 상장 시가총액을 전분기 GDP로 나눈 값
현재 글로벌 버핏지수 120%,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시장 지표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버핏 지수(Buffett Indicator)가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주식시장이 과대평가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버핏 지수는 각국 상장 주식의 총 시가총액을 분기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에 거품이 끼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0%를 넘으면 고평가로 판단된다.

버핏 지수라는 별명은 지난 2001년 버핏 회장이 미 경제전문지 포춘을 통해 "(이 지표는) 언제든 밸류에이션이 어떤 수준인지 측정할 수 있는 최고의 단일 지표"라고 평가하면서 탄생했다.

닷컴 버블 붕괴 직전에도 버핏 지수는 최고점을 찍은 것으로 확인되며 시장에서 주시하는 지표로 떠올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핏 지수는 지난 2007년 미국 주택시장 버블이 정점을 찍었을 때 107.5%, 2000년 닷컴버블 때 139.5%를 기록했다.

웰트 마켓의 홀거 즈샤피츠 애널리스트는 10일 트위터를 통해 "버핏 지수 경보음이 울린다"며 "글로벌 주식 시가총액을 글로벌 GDP로 나눈 결과 120%를 넘어섰고 2008년 붕괴 전과 같은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전 세계 GDP가 줄어든 점과 각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가면서 전 세계 증시 시총이 늘어난 점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 증시 시총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버핏 지수는 현 주가 밸류에이션과 지난 분기 GDP를 비교하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전 세계 국가별로 GDP 데이터의 품질과 빈도를 놓고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