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 매각을 두고 물밑 접촉에 나섰습니다.
요기요가 국내 배달앱 시장 2위인만큼 기업들이 군침을 흘릴만한데요. 누가 품게 될까요?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기준 요기요(DH코리아)의 장부상 자산가치는 1,840억 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실제 지분가치는 1조2천억 원에서 1조8천억 원에 이릅니다.
요기요의 거래금액이 배달의민족의 25%, 매출액은 39% 가량인 점을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입니다.
배달의민족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DH 본사가 4조7,50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지난해 국내 배달앱 거래금액은 14조 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2017년부터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요기요의 매출액은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9%.
나머지 1%를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이츠 등이 나눠먹고 있는 구조입니다.
요기요를 인수하면 단숨에 시장 2위 사업자가 되는 만큼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네이버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의 신설 합작법인(우아DH아시아)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요기요를 인수할 경우 경업금지 의무위반은 아닌 지까지 검토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이 일본 배달앱 데마에칸을 인수해 현지 시장 1위를 달리고 있고 태국이나 대만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CJ나 롯데쇼핑, 신세계 등 유통대기업과 사모펀드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들이는 방법도 거론됩니다.
다만 요기요 인수로 시너지를 낼 사업부서가 많지 않다는 점은 고민입니다.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저희 핵심 사업쪽이랑 연계시킬 사업 포인트가 안맞거든요. 그리고 워낙 배달앱이 국내시장에서 사건사고만 많지 시너지를 낼 사업구조는 아닌 것 같기도 해서”
카카오나 쿠팡이츠는 자체 서비스를 키우겠다는 입장인데다 유력한 경쟁자인 만큼 DH가 요기요를 넘길지 불투명합니다.
미국 배달 시장 1위 도어대시나 이를 맹추격하고 있는 우버이츠가 요기요 인수를 통해 국내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요기요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 어느 곳이 인수를 하게되든 현재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본격적인 요기요 매각절차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서면 의결서가 DH측에 도달하는 즉시 시작됩니다.
매각시한은 이때로부터 길어야 1년. 시간을 끌수록 독일 DH에 불리한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협상을 끝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