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2조' 쿠팡이 나스닥 간다고?…관련주도 '랠리'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입력 2021-01-12 17:43
수정 2021-01-12 17:43
쿠팡, 나스닥 상장 예비심사 통과
"상장하면 적자리스크 털어낼 것"
동방·KTH 등 관련기업 주가 급등
쿠팡 롤모델 아마존도 국내 진출
# 나스닥 로켓 올라타나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나스닥 로켓 올라타나'로 잡았습니다.

오늘 쿠팡이 상장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단계를 통과하면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은 셈으로,

이르면 오는 3월에 나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11조원, 영업적자 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5% 올랐고, 영업적자는 7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매출이 급성장해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면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시장의 의심도 높았던 상황입니다.

나스닥 상장이 이뤄지면 쿠팡의 최대 걸림돌이 됐던

적자 리스크도 한 번에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것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을 해왔죠?

관련 인재들도 최근 계속해서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쿠팡은 201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비롯해,

외국인 전문가들을 주요 임원진으로 영입했는데요.

이때부터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왔습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졌지만 쿠팡 측은 "적절한 때가 되면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정확한 시기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국내에서 성장한 쿠팡이 왜 나스닥을 택한 걸까요?

<기자>

우선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내에는 아직 비슷한 업종의 상장사가 없기 때문에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이커머스 등 신사업이 발전한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로 주식 시장에 입성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상장 이후의 주가 상승 여력도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더 높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주요 주주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쿠팡에 투자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글로벌 투자로 성공한 만큼,

국내보다는 미국 시장의 상장을 검토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쿠팡이 상장하게 되면 기업 가치는 어느 정도로 예상됩니까?

<기자>

적게는 250억 달러에서 많게는 300억 달러로,

한화로 27조원에서 32조원대까지 범위가 넓게 전망됩니다.

이렇게 5조원이나 차이가 나는 건 쿠팡의 막대한 누적 적자 때문인데,

증권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쿠팡이 상장하면 수혜를 보는 기업들이 더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바로 동방과 KTH 인데요.

동방은 지난 2018년에 쿠팡과 물류 전담 운송사 계약을 진행했고,

KTH는 KT의 콘텐츠 계열사로,

얼마전 쿠팡의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로 협업을 맺었습니다.

실제로 동방은 거래제한선인 29.85% 올라 3,915원에 거래됐고,

KTH 역시 29.96% 폭등한 9,76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아마존은 또 국내 시장에 진출했죠? 아마존은 쿠팡의 롤모델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SK텔레콤이 11번가를 통해 아마존의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손을 잡는 겁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지분을 최대 30%까지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연초부터 SK텔레콤과 아마존 동맹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11번가가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서비스인 SSG닷컴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소비자들은 11번가의 '오늘 장보기'에서 'SSG 새벽배송'을 선택해

자정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6시에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올해 국내에서는 아마존, 그리고 아마존을 롤모델로 삼은 쿠팡이

모두 경쟁을 벌이는 치열한 시장이 예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