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정치적 혼선과 기술 기업 규제 우려 등으로 최근 고점 경신에 따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89.28포인트 (0.29%) 하락한 31,008.6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5.07포인트(0.66%)내린 3,799.6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5.544포인트(1.25%) 내린 13,036.431로 거래됐다.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점도 이날 시장에 부담이었다. 이와 함께 주식 고평가에 대한 부담 속에 나스닥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11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간 테슬라는 12거래일 만에 7.8% 하락세로 돌아섰다.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은 모두 2% 넘게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97% 조정을 받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섹터가 1.62%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헬스케어와 금융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경기소비재 섹터가 1.93%으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부동산, IT 섹터가 1% 안팎의 내림세를 보였다.
특징주의 경우,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는 6.4%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첫 전기차 세단을 발표한 이슈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JP모건이 니오의 목표 주가를 50달러에서 75달러까지 상향 조정했으며 일부 월가 IB도 잇따라 니오의 목표가를 올렸다.
미국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인 사렙타 테라퓨틱스는 약 1억9천 달러의 현금 보유액을 공개한 후 9% 급등했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룰루레몬이 연말연시 높은 수요로 4분기 실적과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1.2% 올랐다.
미국 스트리밍 기기 제조업체인 로쿠는 시티그룹이 주가 목표치를 주당 375달러에서 460달러로 상향 조정한 후 3.7%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반납하며 1%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트위터는 정부의 기술 기업 규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6% 넘게 하락했다. 앞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페이스북도 4%가량 떨어졌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업체 바이두는 중국 자동차 회사 지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독자적인 전기차 브랜드 회사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 15% 이상 급등했지만 8% 하락 반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