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맨, 화염과 분노"…트럼프 무차별 트윗 영영 못 본다

입력 2021-01-09 20:04
수정 2021-01-09 20:0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12년 만에 영구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realDonaldTrump'는 지난 2009년 5월4일 당시 뉴욕의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데이비드 레터맨쇼' 출연 홍보를 위해 만든 게 출발이었다.

AP 통신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된 이후 5만7천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렸으며, 팔로워가 8천800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을 둘러싼 시위대에 공감하는 글을 올렸으며, 폭력을 선동한다는 비판에 따라 결국 계정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정치는 신인이었지만 노련한 경영인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적을 제거하고, 선거판을 흔드는 데 트위터를 이용했다. 이런 그의 방식은 당시로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고 AP는 전했다.

초기에는 책이나 TV 출연을 홍보하는 데 주로 사용했지만, 백악관 입성을 노리기 시작하면서 정적을 공격하고 '아메리칸 퍼스트'(American First)를 외치며 지지 세력을 규합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을 제외하고는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탄핵당했을 때는 100개를 넘는 트윗을 쏟아내기도 했다.

CNN을 포함해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서는 트위터에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맞대응했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해고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AFP 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트위터도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밀월 관계에 들어가기 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로켓맨'이라고 부르고, 미국이 공격받는다면 '화염과 분노'로 복수하겠다는 트윗을 날렸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 버튼이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가진 핵 단추는 훨씬 크고, 강력하다고 전해달라"고 경고해 주요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슬리피 조'(Sleepy Joe),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는 '미친 낸시'(Crazy Nancy)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