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금융혁신사업 '마이데이터' 진출 암초

입력 2021-01-08 11:13
수정 2021-01-08 11:26


네이버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사들이 여러 군데로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들을 모아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네이버가 70% 지분을 가진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2020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 허가를 받은 바 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의 2대 주주(지분율 17.8%)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초 100억여원을 외환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해외에 투자했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10억원 초과액을 외환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해외에 투자하면 1년 이하 징역형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 사실을 검찰에 알렸고, 검찰이 처벌 수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정보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외국환거래법 등 금융 관계 법령을 대주주가 위반한 경우 마이데이터 사업을 할 수 없다.

지난달 21개 금융사가 예비 허가를 받았을 때 하나은행 등 6사가 대주주의 금융 관계 법령 위반 등으로 탈락한 바 있다.

만약 허가가 취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고객 소비 추이 조회나 매월 통신비·공과금 결제 알림 등의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라이선스 없이 다음 달(2월) 5일부터 관련 서비스를 하면 불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