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장중 코스피가 3천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다만, 지수 급등 부담감에 3천 밑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새 역사를 쓴 국내증시와 관련해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박승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앞서 전화연결을 들어보니, 외국인과 기관들이 팔았다라고 했는데, 너무 많이 오른 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는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이게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세를 이끌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기대감 한편에 과열이란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는 설명인데요.
이 가운데서도 특히 외국인이 느끼는 부담감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이미 현물인 주식시장 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미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는 겁니다.
기관의 경우엔 금융투자와 투신권, 연기금 중심으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차원에서 매도세는 불가피하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이번에 종가는 아닐지 몰라도 장중에 3천을 넘어섰다는 게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선에 도달한 거잖아요. 어떤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투자자 그 중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 가장 클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미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급락장 이후 지금까지 증시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며 상승장을 이끌어왔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예금과 부동산 위주로 자산을 배분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을 증시에 쏟아부으며 자산 배분 전략을 대대적으로 바꾼 건데요.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고, 이후로도 증시가 급등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증시가 요 며칠 너무 가파르게 오르다보니까 경계감도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특히 외국인하고 기관들이 매도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다소 우려가 되는 부분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우려스러운 상황인데요.
하지만,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우선 외국인의 경우 현재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가 많이 내린 종목은 사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현재는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하고 있지만, 국내증시가 추세 상승을 이어가면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이란 진단입니다.
기관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지수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펀드 환매 수요와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차원에서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향후 코스피의 과열 부담이 낮아지고, 이후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 시그널이 나오면 기관 역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이 안되고 있어서 변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있는데, 미국이 또 백신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고 하니까. 이런 부분은 괜찮은 겁니까?
<기자>
증시전문가들도 코로나19를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세로 글로벌 경기가 어려워지면 시장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미 상원 결선투표도 지금 개표가 진행되고 있잖아요. 이르면 오늘 결과가 나올텐데, 이것도 변수가 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상원 2석이 걸려 있는 이번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지 않는다면 경기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다수당 즉, 블루웨이브를 달성할 경우에도 불안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민주당이 국정동력을 얻은 만큼, 증시 전반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반대로 민주당의 공약인 법인세 즉 IT 규제 등으로 대형 기술주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있습니다.
실제 오늘 나스닥 선물과 국내 IT주들이 대거 하락한 것도 이같은 영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이 외에도 미중 무역 분쟁 재현 가능성, 막대한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도 국내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우호적인 측면 뿐 아니라 다소 불안한 요인 역시 적지 않은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국내증시의 흐름은 어떤가요?
<기자>
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경계감이 없지 않지만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앞서 언급한 대내외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대세 상승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국내 증시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말하는 과열이란 지수가 적정 수준을 넘어가는 것을 말하는데요.
풍부한 유동성, 개인투자자의 탄탄한 수급,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배당성향 증가 등 국내증시를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을 고려한다면, 코스피 3,000 돌파를 과열 국면이라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오히려 코스피 3,000 돌파가 시작인 만큼, 증시의 고점을 논하기엔 다소 빠르다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앵커>
증권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