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운협회장 "나포된 韓 선박, 해양오염 배상금 내라"

입력 2021-01-05 18:20


이란 측이 자국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선박이 해양오염 행위를 배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는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의 보도가 5일(현지시간) 나왔다.

마수드 폴메 이란 해운협회장은 이날 "한국 배는 반복적인 환경법 위반 혐의로 나포됐다"며 "반드시 환경 오염에 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환경오염 사례나 배상금의 액수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오전 10시께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를 나포한 뒤 성명을 통해 "해당 선박은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이번 사건은 사법 당국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뉴스는 전날 호르모즈간 해양기구 부소장을 인용해 "한국케미가 그레이터 툰브 섬에서 11마일(17.6㎞) 떨어진 해역에서 대규모 해양 오염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케미의 선사인 디엠쉽핑은 "해양 오염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주변에 배가 엄청나게 많아 만약 해양오염을 했다면 벌써 신고가 들어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매년 한 번씩 검사를 받고 있고 외부 충격이 없으면 (오염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3개월 전에 정밀 검사를 했고, 물을 버리는 것도 미생물을 걸러서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케미 나포와 관련해 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 또 현지 교섭을 위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한국 국방부도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을 긴급 출동시켰으며, 최영함은 이날 오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