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다 숨진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의 장지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양평군 서종면의 어린이 전문 화초장지인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된 정인 양의 장지에는 수많은 꽃들과 동화책, 장난감, 간식 등이 놓였다. 늦은 시각까지도 수십 명이 찾아 정인 양을 추모했다.
한 추모객이 마련한 스케치북 방명록에는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다음 세상에선 행복하고 사랑해' 등 시민들의 애도의 글로 가득 채워졌다.
이 공원을 관리하는 송길원 목사는 "정인 양 장지에 어제와 오늘 족히 100명은 넘게 찾았다. 어린이 화초장과 수목장을 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 같은 추모 물결은 처음"이라며 "어떤 분은 어린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제사상을 차려왔고, 연가를 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오는 분도 있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정인 양은 지난해 10월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양모 장씨로부터 상습적인 폭행·학대를 당했으며, 등 쪽에 강한 충격을 받아 사망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인 양 입양 이후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부모에게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양모 장씨에게 아동학대치사와 유기·방임 죄 등을 적용해 구속기소 했으며, 정인 양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재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