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가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올해 주요 기업 신년사도 이런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됐는데요,
사상 초유의 위기. 어떻게 돌파할 계획일까요.
박승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유통업계 화두는 온 오프라인 영업의 통합입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영업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기업 신년사에도 이러한 위기감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핵심 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보자"고 했고, 손경식 CJ 회장은 "우리 그룹이 구조적 경쟁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유통업계 빅3 모두 영업이익이 반토막(롯데백화점 55.4%,신세계백화점 52.3%, 현대백화점 52.5% 감소-3분기 누적 기준) 나는 등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온-오프라인 영업 통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이 잇따른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선제적인 온라인 유통 시스템 구축으로 실적 하락폭을 줄인 신세계그룹은 올해를 기회라고 봤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온·오프라인 시너지 등 관계사 간, 부서 간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며 "시장 경쟁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이들 유통 대기업들은 날로 커지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의 마케팅을 키우고, 신세계 역시 SSG닷컴의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등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이커머스 부문을 선도하고 있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프라인으로는 유통 빅3가 모두 초대형 신규 매장 오픈을 예고한 상황.
여전히 남아있는 명품 카테고리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겁니다.
지난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급급했던 유통가.
새로운 소비 트랜드에 발맞춰, 군더더기는 빼고 온라인 사업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