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창립 50주년인 2021년 새해를 맞아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4일 발표했다.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란 그룹 비전을 바탕으로 사회와 선순환하며 공동의 이익과 가치 창출을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40조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위해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맞춤형 성장전략을 수립해 추진하는 한편,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신수종(新樹種)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 (ESG)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함께 내놨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내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게 됐다”며 “‘비전 2030’은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비전 2030’을 지렛대 삼아, 100년 이상 지속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 2030’의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바탕으로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전략’과 ‘그룹 사업 다각화 전략’을 투트랙으로 추진해, 10년 뒤 그룹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전략은 환경 변화에 따른 ‘밸류 체인(Value-Chain)’을 보완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연관성이 높은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소비패턴 변화 등 미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사업 중 생활·문화 중심의 그룹 성장전략에 부합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새롭게 진출해 그룹의 사업 포토폴리오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 경영’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활동을 확장해 고객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 계열사별 맞춤형 전략‥'투자· M&A'로 경쟁력 강화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주력 사업분야의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전략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성장성 △수익성 △산업 성숙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존 영위 사업의 위기 수준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맞춤형 사업 성장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유통 부문은 백화점·아울렛·홈쇼핑·면세점을 주축으로 업태별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유관 사업으로의 신규 진출을 통해 현재 13조 2,000억원대의 매출 규모를 2030년에는 29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온라인 판매채널을 보완하고 상품력 강화를 위해 유관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방송 상품 중심의 전문몰 구축은 물론, 미디오 커머스 강화와 패션·뷰티 전문몰 론칭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패션·뷰티 및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글로벌 톱10 면세점 진입’을 목표로 국내 면세점 특허 추가 획득과 해외 면세점 진출을 함께 추진한다.
패션 부문은 한섬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새로운 패션 브랜드 론칭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며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맞춤형 건강식 사업을 확대해 ‘사람들의 식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맞춤형 건강식 사업을 확대해 ‘사람들의 식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건강과 친환경을 콘셉트로 단체급식·식재·외식 등 기존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높이고, 케어푸드 상품 다양화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경우,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한 유관 사업 진출을 통해 10년 뒤 매출 규모를 현재(2조6000억원)의 두 배 수준인 5조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가구(홈퍼니싱) 및 토탈 인테리어 라인업 확대와 유통 채널 다변화를 추진한다.
현대L&C는 제품 라인업 확장과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확대,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현대렌탈케어는 주력 렌탈 상품의 제조 역량 확보와 상품 풀(Pool)·판매채널 확대로 ‘사업 안정화’와 ‘외형 확대’를 동시에 꾀할 계획이다.
여행전문기업 현대드림투어는 ‘가치 있는 유·무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목표로 B2C 및 B2E로의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온라인 항공·호텔 예약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며, 최근 인수한 선택적 복지시장 1위 업체 이지웰과 협업해 기업 대상 맞춤형 복지 솔루션을 제공한단 방침이다.
■뷰티·헬스케어·바이오 등 신수종 사업 진출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내 제조 및 플랫폼 사업 영역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의 분야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이다.
뷰티 비즈니스 분야의 경우는 향후 메디컬 정보와 바이오 기술을 확보해 화장품·이미용품 등의 분야에서 각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사업 진출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헬스케어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가정용 의료기 등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과 연관된 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헬스케어 스토어 등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계열사인 현대바이오랜드의 바이오 원료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 원료(항산화, 피부개선)와 바이오 의약품(세포 치료제 등), 메디컬 소재(상처 치료용 소재 등) 개발 및 제조에 나설 방침이다. 친환경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대체 가공육, 생활 폐기물 처리 등으로 사업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고, 고령친화 비즈니스 분야는 노후 생활에 필요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케어 솔루션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끝으로 조직문화 혁신 작업도 계속 이어간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통해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열정 △소통 △창의 △파트너십의 4개 실천 가치를 바탕으로 혁신을 창조해내는 조직문화 구현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