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PO 파노라마 시간입니다.
지난해 공모시장은 역대 가장 뜨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특히 공모주 수익률 또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습니다.
화려했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올해 공모시장도 지난해 못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올해는 1월부터 공모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1월은 공모에 나서는 기업이 적은 게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한국경제TV가 최근 5년간 1월 공모금액 합계가 연간 공모금액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니, 모두 1%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엔 이 비중이 0.4%까지 떨어졌습니다.
1월 공모기업이 극히 적은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솔루엠 등 9개 기업이 1월 청약 절차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들 종목의 공모금액 합계만 6천억원이 넘습니다.
<앵커>
이 중 눈여겨볼 만한 기업은 어디입니까?
<기자>
1월 공모기업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곳은 항체의약품 개발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이래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유방암과 대장암 바이오시밀러가 있고 지난해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췌장암 치료용 항체신약 후보물질이 희귀의약품 지정을 승인받기도 했습니다.
재무구조 또한 양호합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유동비율은 587.6%로 업종 평균(137.7%)을 크게 상회합니다. 부채비율 또한 16.2%(2020년도 6월말 기준)로 업종 평균(115.4%)보다 낮습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기업가치는 2조7천억원가량으로 평가받습니다.
TV용 부품 등을 주로 만드는 솔루엠도 1월 공모시장에 참여합니다.
솔루엠은 특히 삼성전기와 삼성전자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고 삼성전자 QLED TV에 솔루엠 부품이 들어갑니다.
지난해 9월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120억원과 45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1월 말고도 올해 공모시장의 볼거리가 가득하죠?
<기자>
네, 기업가치가 조단위에 이르는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이 상반기 중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최대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카카오 계열사의 상장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각각의 기업가치는 최대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가 40조원, 카카오페이 10조원, 카카오페이지가 4조원 수준입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바 있기 때문에 향후 이들 종목이 본격적으로 공모절차에 돌입하면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소재 부문이 물적 분할돼 설립된 SKIET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수탁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가 분사해 만들어진 LG에너지솔루션도 상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걸출한 기업들이 올해 증시에 입성하는데요.
왜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서두를까요?
<기자>
첫 번째 이유는 시장 상황입니다.
코스피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도 이 같은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바이오와 언택트 기업이 각광받으면서 관련 기업들도 때에 맞춰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이 됐습니다.
또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결국 상승장을 기회로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는 건데 올해 기업들의 공모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SK증권은 대어급 업체들의 공모 규모를 감안했을 때 공모시장의 유동성 장세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지난해 대다수 공모주의 청약 경쟁률이 1천대 1을 넘기는 등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다만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배정 방식에 대해 불만을 갖는 투자자들도 많았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단 공모주를 배정받기가 수월할까요?
<기자>
공모주는 청약 증거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배정 수량이 늘어나는 구조인데요.
이렇다 보니 개인에 비해 자금력이 월등한 기관이나 외국인이 공모주 물량을 더 획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 개인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금융 당국은 일반청약자에 대한 배정방식을 변경하고 개인투자자들에게 배정되는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일반청약자 배정물량 중 절반 이상은 균등방식으로 배정합니다.
이는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인데요.
기존에는 많이 청약한 사람에게 우선 물량을 주고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분배했다면, 개정안은 일단 균등하게 분배하고 나머지 물량은 청약 증거금순으로 배정합니다.
또 개인투자자에 배정되는 물량도 기존에는 20%였지만, 올해부터는 25~30%로 확대됩니다.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의 최대 5%가 개인투자자 물량에 편입되고 하이일드펀드 우선 배정 물량의 감축분 5%도 추가로 배정됩니다.
다만 여기서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종목에 따라서 일반 청약 물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의 최대 5%는 12월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건부터 적용되지만, 하이일드펀드 감축분은 1월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건부터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본인이 청약하려는 종목이 개정안이 적용되는지 증권신고서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월 공모를 하는 기업 중 균등방식으로 청약을 하는 곳은 씨이랩과 핑거,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입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