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국' 인도도 영국 등에 이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 의약품 관리 당국은 이날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결정을 내렸다.
앞서 이날 인도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 산하 전문가 패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었다.
인도 NDTV도 이 패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 후 CDSCO 측에 관련 내용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당국은 이 회의 결과에 따라 백신 등 의약품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사용이 승인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에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한 나라는 영국,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등이다.
인도에서는 세계 최대 백신 회사인 현지 제약사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SII는 승인에 대비해 이미 5천만회 접종분 생산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II는 오는 3월까지 월 1억회분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질환을 유발하는 항원 유전자 일부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넣어 만든 '전달체(벡터) 백신'이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해 개발한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과는 면역반응 유도 원리가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평균 면역 효과는 70.4%로 화이자(95%)나 모더나(94.5%)에 비해 떨어진다.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였고,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
다만, 나머지 2개 백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일반 냉장고(2∼8℃)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 등 유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인도에서는 SII 외에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 미국 화이자 등 세 업체가 인도 당국에 백신 긴급 사용을 신청한 상태다.
인도는 이번 승인에 따라 조만간 백신 접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가 정한 우선 접종 대상자 인원은 의료진, 경찰, 군인, 50대 이상 연령층 등 3억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