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배당락일이었죠.
저희가 계속해서 배당 얘기를 나눌 때마다 빠질 수 없었던 게 삼성그룹 아니었습니까?
오늘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주 많이 빠졌나요?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각각 0.51%, 2.5% 하락했습니다.
특히 배당 매력이 있는 금융주들의 주가가 크게 내렸습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2.83%, 4.08% 떨어졌고, 삼성증권, 삼성카드도 5.68%, 5.56%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삼성그룹주 중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 있습니다.
<앵커>
어딘가요?
<기자>
삼성SDI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7.51% 상승한 60만1,000원에 마감했습니다.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거고요.
오늘 상승분까지 합산하면 두 달 새 36%가량 올랐습니다.
<앵커>
누가 이렇게 사는 겁니까?
<기자>
외국인 투자자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오늘도 순매수를 해 4거래일 연속 삼성SDI를 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정리해봤는데요.
외국인 투자자는 두 달 새 6,300억원을 순매수해 보유 비중을 2% 가까이 늘렸습니다.
기관투자자도 153억원가량을 순매수했고요.
반면, 개인은 6,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의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받은 거죠.
<앵커>
외국인과 개인의 판단이 정말 엇갈렸군요.
외국인의 자금이 이렇게 들어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유럽,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국내 배터리 시장, 일명 'K-배터리' 시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요.
K-배터리는 크게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라는 3강 구도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9월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 3대 중 1대에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되는 등 세계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요.
또 올해 우리나라 배터리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5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삼성SDI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배터리 3사가 다 잘나가고 있군요.
그렇다면 왜 오늘은 특히 삼성SDI의 상승세가 돋보인 겁니까?
거의 독주 수준이던데요.
<기자>
앞서 말씀하셨듯 오늘 배당락일이잖아요.
배당 이슈가 끝났으니 투자자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LG화학의 실적 전망도 유망합니다만, 오늘은 삼성SDI가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삼성SDI는 올해 4분기 중대형 배터리 흑자 전환과 더불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4분기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에너지저장장치는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80.5%, 약 15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실적 성장이 엄청나군요.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내년도 전망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박 기자, 향후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내년도에도 굉장히 좋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1조3,200억원으로 올해보다 약 73%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인 공급 사이클에 진입했고요.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 부문은 북미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가 기대됩니다.
또 삼성SDI는 내년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된 GEN5 배터리를 출시할 계획도 밝혔는데요.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증가하면서도 원가가 절감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증권업계는 내년 삼성SDI가 큰 폭의 외형 성장과 뚜렷한 손익 개선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시장 성장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삼성SDI는 K-배터리 3사 중 가장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이었는데요.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삼성SDI는 현재 헝가리 공장에 4개 라인을 가동 중인데 추가로 4개 라인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완공되면 전기차 약 64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 규모를 갖게 되고요.
또 사상 최대 수준인 8,000억원가량을 올 한 해 연구 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영업 비밀 침해 관련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 삼성SDI가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높아졌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가를 58만원에서 69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유진투자증권도 55만원에서 6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요.
신한금융투자는 67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