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검사 건수가 직전 평일 대비 대폭 줄어들었음에도 신규 확진자는 25~26일 이틀간 1천명대를 이어가고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환자 비율은 28%를 넘어서는 등 주요 방역 지표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132명이다.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직전일(1천241명)보다는 109명 줄었지만, 이틀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성탄절 당일 검사 건수가 직전 평일 대비 2만7천89건(5만7천147건→3만58건) 감소했고, 서울 동부구치소 사례와 같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반영된 것이 아닌데도 1천1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와 오히려 확산세가 더 거세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줄어들 수도 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는 총 662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726명보다 64명 적은 것이다.
사망자는 25일 하루에만 20명이 나와 누적 사망자가 79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1일(698명) 이후 5일 만에 사망자가 100명 가까이 불어나면서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도 28%를 넘어 3차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2∼25일 나흘 연속 27%대를 나타내다가 전날 28.6%까지 올랐다. 그만큼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이 넓게 퍼져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최근 들어 일상 전반의 감염에 더해 교정시설, 요양병원, 요양원, 교회 등 감염취약 시설에서도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포함한 추가 방역 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시행 중인 2.5단계, 2단계가 오는 28일로 종료되는 만큼 이들 조치의 연장 또는 추가 격상 방안이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3단계 격상'보다는 '2.5단계 연장'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2.5단계 조치에 더해 전국적으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함께 시행하면서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 급격한 확산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접촉자를 통한 지역사회의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어 지자체 및 부처와 계속 (단계 격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