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에 위기 온다?
<앵커>
다음 키워드는 '내년에 위기 온다?'로 돼 있습니다.
<기자>
앞서 저희가 증권업계에서,
내년 코스피가 3,000선을 뚫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얘기 해드렸는데요.
그러면서도 위기를 경고하고 있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코스피가 3,000을 넘는데 위기는 온다, 앞뒤가 맞는 말입니까?
<기자>
네. 한마디로 말하면
'내년에도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올해만큼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건데요.
하나금융투자 김상만 자산분석실장은 보고서에서
"올해 11월 이후 이례적인 연말 랠리로 인해 전략 변경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내년은 연초의 짧은 랠리 이후를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통상 새해 기대감으로 연초에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지만,
올해 연말 강세로 예년보다는 약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강세 흐름을 1분기 이내로 국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 등도 보고서에서,
"설이 지나고 봄이 오면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예민해져야 한다"며
"위기는 '경기와 증시가 너무 좋아서' 생기는 문제, 즉 유동성에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당국이 유동성 축소에라도 나서면 증시가 충격을 받는다는 겁니다.
<앵커>
정부가 완화됐던 유동성을 다시 거둬들일 수 있다는 의미군요.
증권업계에서 꼽는 내년에 주의해야 할 리스크는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네. 올해 3월부터 한시적으로 도입된 공매도 금지 정책이
내년 3월 중순부터는 해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을 예상하고 빌려서 주식을 판 뒤,
이보다 싸게 사들여 이익을 남기는 투자 방법이죠.
공매도가 재개되면 수급이 왜곡돼 주가가 과하게 오른 종목들의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실적 호재가 없는 상황과 역성장 속에도,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또 하반기부터는 증시 유동성 조절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데요.
미국 연준은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대량으로 풀었던 유동성에 대해서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요.
유동성 조절이 이뤄지면 증시 조정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외에도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기술주 반독점법 및 디지털세 추진 등이 주의해야 할 리스크로 꼽힙니다.
<앵커>
국내 증시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연금도 이슈가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국민연금 자산 가운데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목표치를 넘었습니다.
9월 기준으로 올해 국민연금 자산 가운데 국내 주식은 144조원에 달하는데,
전체 자산의 18%가 넘습니다.
그런데 올해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 목표치는 17% 수준입니다.
9월이 이랬으니까 코스피가 사상 최고로 치솟은 현재는,
아마도 비중이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허용범위가 ±5% 포인트여서,
올해의 경우는 최대 22%까지는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대량 매도사태가 나올 가능성은 적습니다.
다만 내년에는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 비중이 줄 예정이라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죠.
<앵커>
그래도 우리 국민들의 노후자금인데, 주식비중이 너무 높아지면 불안할 수 있죠.
일부 처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겠네요.
짐 로저스도 위기를 경고하고 있는데, 위기의 날이 다가오고 있죠?
<기자>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경고일도 곧 다가오죠.
짐 로저스는 한 인터뷰에서
"2021년이나 2020년 늦게쯤?에 생애 최악의 침체가 올 수 있다"며
"(부채로 이뤄진) 거품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이런 시기에 대비해 그는 "한국의 항공사나 러시아 선박업체에 투자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짐 로서스에 따르면 너무 망가진 업종이 되레 기회가 된다는 겁니다.
다만 이런 우려와 반대로 희망적인 얘기들도 들리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상반기 우리 증시가 반짝 조정을 겪은 이후에,
하반기에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한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미 연준이 경기 우려에 따라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게 이유입니다.
그러면서 "완화정책 개입과 하반기 투자 사이클의 강화는 증시 랠리 재개를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