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접종, 세계 최초 경쟁할 일 아냐…집단면역·방역 조화 관건"

입력 2020-12-23 13:18
"미국·영국, 백신 외에는 방역전략 없기 때문"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에 대해 세계 최초 접종으로 경쟁할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영국 등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국내 도입 및 접종이 늦다는 지적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세계 최초 접종으로 경쟁할 일은 아니며 집단면역과 방역을 조화시키고 백신 접종 과정을 관리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분위기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접종받아야 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데 대해 방역당국으로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손영래 반장은 "백신을 세계 최초로 접종하는 상황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미 접종하기 시작한 국가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한 두 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미국과 영국이 예방 접종을 시작한 상황인데 미국은 하루에 20만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영국은 3만5천여 명의 환자가 하루에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에서는 사실상 백신 외에는 현재 채택할 수 있는 방역전략이 별로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에 전력투구하고 선투자 또는 선구매해 세계 최초로 접종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백신 접종 시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접종 범위를 넓혀가면서 집단면역 형성과 방역을 조화시키는 과정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