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한진중공업 채권자협의회는 오늘(22일) 회의를 열고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건설 컨소(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NH·오퍼스 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를 확정했다.
M&A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본입찰 제안서에 조선업 고용유지 최소 3년 조항을 삽입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도 “고용을 보장하지 않거나 영도조선소 부지를 매각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인수전과 관련해 인수자들이 영도조선소 부지 매각과 개발 등을 통해 이익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이같은 입장이 부산시의 인수 반대 여론을 잠재울지는 미지수다. 부산시와 시민단체들은 조선업과 무관한 사모펀드의 한진중공업 인수가 지역 경제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이날 산업은행을 방문한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한진중공업의 매각은 장기적으로 부산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단지 부지매각을 통해 이윤 창출 목적으로 하는 난개발은 인허가권 등을 통해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인호 부산시민단체 협의회 공동대표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고용유지 3년 조항은 산업은행이 요구한 고용유지 최소 기간일 뿐"이라며 "컨소시엄은 고용유지 최소 기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계속 거부해왔다"고 말했다.